일단 이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가챠(혹은 가차)란 무엇인지에 대한 간단한 설명부터 하겠습니다.

 

가챠란 일본어인 가챠가챠(철컥철컥) 라는 의성어에서 나온 단어이고

 

[100~200, 500원을 넣고 랜덤 장난감을 뽑는 기계. 가챠퐁]

 

우리들이 어릴 적에 한 번쯤은 동전을 넣고 돌려본 이 기계가 가챠퐁이라고 하는 기계입니다.

 

이것에 왜 가챠퐁이라는 이름이 붙었냐면 동전을 넣고 돌리는 순간 '철컥'(일본어로 가챠)거리는 소리가 나고

 

구형 통을 돌리면서 개봉할 때 '퐁' 하는 소리가 나기 때문에 일본에서 이 기계를 만들 때 가챠퐁이라는 이름을 붙혔습니다.

 

이 기계 이름에서 파생된 단어가 바로 '가챠' 이며 현재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단어입니다.

 

즉 확률형 랜덤 뽑기 박스를 가챠라고 하는 것이죠.

 

국내 게임시장 거의 대부분이 이 가챠시스템으로 유저들에게 아이템을 유료로 판매하고 있는데

 

피파온라인4의 가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이것에 대해 적절하다. 적당하다. 

 

너무 비싸다면 안사면 되지. 이렇게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계셨나요? 

 

 

 

피파온라인4가 서비스를 개시한지 거의 3년째가 다 되어 가는데

 

과거 피파온라인3에서의 가챠는 어떠했는지 기억 나시는 분 계신가요?

 

[출처: BJ두치와뿌꾸님 유튜브 영상 중]

 

피파온라인3가 서비스 시작한지 막 3년 정도 될 때(2015년 4월6일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Ycyxb3G3VP8&t=8s)의 유료 카드패키지입니다.

 

뿌꾸님은 패키지를 총 6개(30만원상당) 대리까기를 진행하였고

 

08유로 패키지 카드 30지명팩(18개) 50지명팩(18개) 100지명팩(18개) 4월best player 선수팩(12개)를 획득하였습니다.

 

 

 

피파온라인4가 서비스를 시작한지 3년이 아직 안 된 오늘의 피파온라인4 패키지입니다.

 

 

피3과 피4를 비교해보면서 뭔가 차이점을 느끼는 것이 없으신가요?

 

피3는 패키지를 구매하면 지명선수팩을 주었고 피4는 패키지 박스 (혹은 복주머니)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피3의 가챠 즉 확률형 랜덤 뽑기는 1회이지만

 

피4의 가챠는 패키지 박스에서 특정 아이템을 뽑는 한 번의 가챠

 

거기서 또다시 선수 카드를 개봉하는 2차 가챠. 즉 확률형 랜덤 뽑기를 2회 하여야 합니다.

 

이 가챠 2회가 주는 엄청난 확률 차이 여러분은 실감하고 계십니까? 이미 알고 계셨나요?

 

 

 

피파온라인4는 서비스 초창기부터 피3때부터 주던 지명선수팩 판매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지명선수팩이 패키지당 한두장씩 끼여 있던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이마저도 아예 없애버렸습니다.

 

지금 현재 지명선수팩이라 할 수 있는 toty all 카드팩도 뽑기 위해선 랜덤박스를 먼저 1회 개봉하여야 합니다.

 

그마저도 확률이 1퍼센트(21프리미엄 설 특선상자),2,64퍼센트(21설 특선상자) 6퍼센트(설날 복주머니)로 매우 낮은 확률입니다.

 

여기서 1대장인 21toty 호날두를 뽑는 확률은 3.84퍼센트

 

결국 2차 가챠를 통해 패키지 하나에서 1대장 21토티날두를 얻을 확률은 최고 0.23퍼센트~최저 0.038 퍼센트의 확률입니다.

(21TOTY, 21TOTY-N OVR 98+ 선수팩 제외, 프리미엄 설 특선상자와 설 특선상자, 복주머니로만 계산하였습니다)

 

이 확률에 대해서 여러분은 알고 계셨습니까?

 

즉 9만원과 6만원 상당의 패키지를 하나 구매해서 1대장을 먹는 확률은 0퍼센트에 가깝다는 말입니다.

 

현재 21toty호날두는 극악의 득템 확률 답게 120억bp라는 엄청난 가격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다시 과거인 피3으로 돌아가 위의 08유로 패키지를 개봉해서 1대장인 08e토레스를 얻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저 당시에는 아직 넥슨에서 피파온라인3 아이템획득 확률 자율고지를 하지 않았을 당시라 확률고지가 되어있지는 않지만

 

1회만 가챠를 하면 되는 지명선수팩이라는 점에서 1대장 08e토레스를 얻을 확률은 지금의 토티날두와 비교하면 매우 높았을 것입니다.

 

물론 당연히 1대장을 뽑을 확률이 피파온라인4보다 높기 때문에 08e토레스의 가격은 지금의 호날두처럼 비싸지 않았습니다.

 

영상을 보니 08e토레스를 총 3장(패키지6개) 뽑았고 가격은 장당 9600만ep입니다.

 

 

피3이나 피4나 현질을 통해 패키지를 구매하고 얻을 수 있는 최소기대가격이라는 게 당연히 있습니다.

 

내가 패키지를 10개 샀다면 최소 이정도는 먹어야 한다는 계산이 과거나 지금이나 존재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피3의 가챠의 기대치를 10이라 잡는다면 피4 가챠의 기대치는 채 1도 채 되지 않을 것입니다.

 

[출처: 곽준혁선수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QZGM9lbjrHY&t=549s]

 

누구나 대박 즉 잭팟을 기대하고 현질을 하지만 현실은 위와 같습니다.

 

피3에 비해 초대박 즉 잭팟이라는 개념이 피4에는 존재하지만 그 확률은 엄청난 극악의 확률이며

 

대다수의 유저는 쪽박을 차게 되어 있습니다. 그 쪽박이 결국 피파온라인4 현질의 최소기대가격이죠.

 

피파온라인4가 3에 비해 이렇게 2중가챠로 확률을 조져놓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유들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 일단 신규로 출시되는 클래스의 선수의 성능이 너무 지나치게 좋다

 

말 그대로 너무 지나치게 좋은 성능의 선수를 출시해서 신규 클래스에 대한 수요를 심하게 부풀려 놓습니다.

 

즉 이런 극악의 확률로 뽑기 힘들게 만들어 놨으니 그 가격에 걸맞는 성능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그로 인한 팀갈이란 추가 효과도 있으니 넥슨 입장에서는 일석이조입니다.

 

 

2. 이벤트나 보상온라인 문제로 과도한 BP가 풀리고 있다

 

코로나19문제로 인해 피시방이벤트의 특수성이 사라지면서 집에서도 과거 pc방에서나 참가할 수 있던 이벤트들을

 

쉽게 참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bp가 풀리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부분은 분명 유저들의 입장에서 혜자라고 할 수 있죠.

 

거기다가 넥슨이 한 번씩 큰 실수를 해서 유저들에게 사과성 이벤트를 열어주는 것도 많은 bp를 푸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많은 bp가 풀리는데 패키지에서 조차 혜자로 줘버리면 게임 내 인플레이션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입니다.

 

 

3. 도박성을 높혀서 현질을 유도한다.

 

피3에 비해 최저기대치는 터무니 없이 낮아져 있지만 최고기대치 역시도 터무니 없이 높습니다.

 

[출처: BJ두치와뿌꾸님 유튜브]

 

 

단순 1000fc 박스 하나로 뽑았다는 이 LH지단 금카 하나로 단박에 일반 유저는 피파온라인4에서 손에 꼽히는

 

구단가치의 팀으로 변모했습니다.

 

피파온라인4에서 잭팟이 본격적으로 두드러지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때부터인거 같습니다.

 

누구나 한 번 쯤은 수백억~수천억bp 금카를 획득할 꿈을 꾸어봤을 것입니다.

 

넥슨이 무분별하게 엄청난 금카를 마구잡이로 푸는 것 같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은 치밀한 계산 그리고

 

피파온라인4에서의 경제를 지켜보면서 푸는 것입니다.

 

유저들에게 거대한 환상을 심어주고 현질을 유도하고 정말 수십만분의1의 확률로 저런 금카가 나온다고 해도

 

피파온라인4 내에 과도하게 풀린 bp(각종 이벤트 보상으로 인한)를 회수해가는 목적으로 저만한 금카도 사실 없습니다.

 

현재 50퍼쿠폰을 절대 더 이상 풀지 않는 이유는 저런 초고가의 카드가 거래되면서 나오는 수수료bp를

 

넥슨에서 절대적으로 놓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과도하게 풀린 bp를 회수해가지 않는다면 분명 피파온라인4의 경제는 무너질 것이고 유저들에게 엄청난 불만을

 

야기하거나 현질 자체가 아예 필요하지 않은 게임으로 전락해 버릴 위험성이 있습니다. 즉 게임이 망한다는 것이죠.

 

 

4. 유료캐시인 FC와MC가 각종 보상 및 이벤트로 풀리고 있다.

 

현재 유료캐시인 MC 모바일 접속만으로

 

그리고 FC도 피4에서 피3에 비해 무상으로 많이 풀리고 있습니다.

 

일단 주간 미션으로도 총 385fc를 얻을 수 있으며 그 외에 퀘스트 미션보상으로도 fc가 풀리고 있습니다.

 

감독의 길 미션 1000fc 1회 보상도 있고 공식경기 슈챔에서도 매주 다량의 fc가 풀리고 있습니다.

 

즉 피3에 비해 피4에서 넥슨은 정말 혜자급으로 많은 유료캐시를 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당연히 많은 캐시를 풀면서 유저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만큼 랜덤박스의 확률은 과거에 비해 어느정도 확률 조정이 필요한 것도 맞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만큼은 일정부분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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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피파온라인4 내의 경제를 어떻게든 정상적인 궤도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피3에 비해 많이 풀린 보상으로 인해 피파온라인4의 경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그리고 유저들이 꾸준히 현질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피파온라인4가 망하지 않고 넥슨과 유저 모두 즐겁게 게임을 서비스하고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현질유도가 유저들에게 막연한 대박만 꿈꾸도록 강요한다는 점

 

0퍼센트에 근접하는 극악의 1대장 획득 확률들은 그저 유저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옳다고 생각할 수 없게 만듭니다.

 

정녕 이 방법이 피파온라인4를 끌어 갈 수 있는 최선의 운영 방법이었을까요?

 

2중가챠까지 해가면서 유저들에게 도박을 강요하는 이 방법만이 해답이었을런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우리는 2중가챠의 문제만이 아니라

 

강화나 에이전트까지 해야 하는 3중 4중 5중 가챠를 게임내에서 해야 합니다.

 

더더욱 큰 문제는 강화나 에이전트는 아예 그 확률 조차 고지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미 간담회에서 지적된 문제인 강화확률 고지 문제는 박정무 실장이 직접 언급한대로

 

넥슨에세 절대 밝히길 꺼려하는 문제입니다. 이건 에이전트 확률도 동일한 부분이죠.

 

 

그런데 이것이 왜 문제가 되냐면

 

흔히 인생을 건다는 도박장에서조차 그 확률이 명시적으로 고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경마장 경륜장 강원랜드 등 법적으로 허용한 도박장은 모두 그 승리 확률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혹은 법적 환수율이 미리 정해져 있어서 조작을 하는 것은 불법으로 되어있죠.

 

그러나 피파온라인4에서의 도박인 강화나 에이전트는 그 확률이 가려져 있습니다.

 

게임 내 아이템인 bp를 사용하지만 그 중에는 분명 유저들이 현질을 통해 얻은 bp도 있습니다.

 

모든 bp가 꼭 이벤트나 게임내 보상으로 무상으로 얻은 bp가 아니라는 것이죠.

 

유저들은 이 확률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알아야 할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넥슨은 여기에 대해 영업비밀이라며 철저히 감추고 있죠.

 

물론 그들 말로는 그 어떤 확률 조작도 없다고 하지만... 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여기에 대해 자율적인 확률고지도 없기 때문에 게임 내 경제의 변동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그 확률이 조정 가능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심지어 이 문제는 불법도 아니고 유저약관에 고지되어 있는 부분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대해 확실하게 밝힐 수 있는 방법은 넥슨이 스스로 모든 확률 아이템과 강화 확률 에이전트 확률에 대한

 

즉 가챠시스템 전반에 걸쳐 유저들에게 확고한 믿음을 줄 수 있는 명문화된 고지를 만들어주면 좋겠는데

 

그게 과연 현실화 될 수 있을지요..?

 

 

 

2021년 게임산업진흥법이 발의되고 입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게임산업 전반에 걸쳐있는 가챠시스템에 대해

 

확실한 법적규제 및 법적고지를 강화한다는 내용이죠. 그동안 자율규제(우리 게임사들은 적절한 현질유도만 해왔다는 이야기)

 

 및 자율고지(우리 게임사들은 확률형 랜덤박스 확률을 90퍼센트 이상 고지했다)로 게임사들은 정부와 유저들에게 맞서왔는데

 

과연 앞으로 우리나라 게임산업 그리고 가챠시스템이 어떻게 변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