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기자의 의견을 말하자면 선수들의 갈등이 메인 포커스가 되면 안 된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컵서 보여준 추태는 선수 개개인의 다툼의 영향이 없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적어도 핵심 이유는 아니었다. 이번 대회를 떠나서 한국 축구의 표류는 KFA 특히 정몽규 회장의 어긋난 일처리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클린스만호는 정확한 감독 취임의 프로세스를 무시하고 선임을 강행한 '누군가'의 독단이 있었다. 만약 클린스만호가 좋은 성적과 내용을 보였다고 해도 이 과정에서 보인 독단은 문제로 삼을만 했다. 그런데다가 결과나 내용도 아무것도 잡지 못하니 더한 비판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과정에 터진 선수단 불화도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회장에게 면죄부를 주진 않는다. 기본적으로 선수단 문제는 선수 개개인의 파벌이 문제이기도 하지만 관리자 그러니깐 사령탑인 클린스만 감독의 역량 부족이다. 서로 다른 23인을 하나로 묶어 컨트롤 하는 것이 감독에게 필요한 역량이다. 그러기에 감독이 '매니저' 관리하는 사람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모습이 아무리 아쉽다고 해도 지난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선수들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 선수들이 고작 1년여 지난 상황서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한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감독의 라커룸 관리가 실패였다고 지적할 수 밖에 없다. 선수들의 잘못이나 방종은 그 후에 따질 문제다.
여기에 카타르 월드컵 직후 보여준 협회의 행보 역시 엉망이었다. 파주 NFC와 계약 문제로 인해서 대표팀은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한 채 아시안컵에 임해야만 했다. 이를 부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여러 가지 문제점이 표류한 상황서 아시안컵 실패 원인을 선수단 분열로 돌리면 어불성설이다.
그렇다면 누가 문제일까. 어디까지나 개인적 의견이지만 '장'이라는 자리는 단순히 거들먹거리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물만 삼키는 것이 아니라 위기의 순간에는 앞에 나서서 선수와 직원, 관계자들을 보호해야 되는 자리인 것이다. 그러니 결실만 누리고 의무를 피하는 사람은 '장'이라는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다.
출처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