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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크/동영상링크 https://news.nate.com/view/20230129n00008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응급실에서 겁에 질린 눈으로 연신 ‘살려달라’ 외치더군요…안쓰러운 마음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쉽게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뉴스를 보니 그 사람이 파주 연쇄살인범 이기영(32)이었던 거죠”

    2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한 제보자는 지난 2022년 12월 25일 새벽 5시 30분경 파주의 한 병원에서 이기영을 봤다고 했다. 당시 응급실로 이송된 이기영은 “무려 5시간 동안 물고문과 쇠파이프 폭행을 견디다 가까스로 탈출했다”고 스스로 주장했다. 또 보는 사람이 안쓰러울 정도로 “살려주세요”라며 겁에 질린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피범벅이었던 그의 얼굴은 제보자의 뇌리에 강한 잔상으로 남아 있었다.

    얼마 뒤 제보자는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잇따라 살해한 파주 연쇄살인범 이기영의 얼굴을 뉴스로 접하게 됐고, 병원에서 보았던 그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날 새벽 술김에 모르는 사람들과 다투다가 다친 상처를 잔혹한 고문의 흔적이라고 위장한 것이다.

     

     

    당시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던 중 자신을 수색하던 경찰에 의해 체포된 이기영. 12월 20일 택시기사를 살해해 시신을 자신의 집 옷장에 숨긴 혐의다. 이와 관련 그는 택시와의 접촉사고로 음주운전 사실이 발각될까 두려워 택시기사에게 합의금을 주고자 집으로 데려갔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택시기사 살인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이기영의 아파트를 수색하던 경찰은 집주인이자 동거녀였던 B씨의 행방이 묘연한 사실을 발견했다. B씨 역시 지난 8월 이기영에게 살해당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이기영은 생활비 문제로 다투다 홧김에 집어던진 렌치에 동거녀가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우발적으로 우연히 연쇄 살인을 저지르게 됐다”는 그의 주장과 관련해 그의 지인들은 “허언증 같으면서도 믿게 되는 거다” “열 개 거짓말하고 하나 맞으니까”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기영은 ‘수많은 건물을 보유한 건물주’ ‘유도 국가대표 상비군’ ‘성공한 CEO’ 등 거짓된 이력으로 주변인들을 현혹시켜왔다. 그의 본 모습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다만 지역사회에 따르면 이기영의 할아버지는 교육자로 후학을 양성했으며 부동산 투자에 능해 건물 등을 소유한 재력가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기영은 재력가인 할아버지나 아버지로부터 별다른 재산을 물려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기영은 범행이 드러난 이후 경찰 수사과정에서 부모에게 자신의 범행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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