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여주 하천변 산책 70대 물에 휩쓸려 숨져…부산에선 60대 실종
광주 어린이집 천장 붕괴…대구에선 무너진 담벼락, 차량 29대 덮쳐
일부 지역 내일까지 최대 200㎜ 예보…"'각별한 주의' 요구돼"
폭우 실종자 야간 수색
(부산=연합뉴스) 부산에 호우가 쏟아진 11일 오후 사상구 학장천의 물이 불어나면서 60대 시민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이 야간 수색을 하고 있다. 2023.7.11 [부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ready@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11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이어진 '기습 폭우'로 경기도 여주시에서 하천변을 산책하던 70대 남성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지고 부산에선 60대 여성이 실종되는 등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광주에서도 어린이집 천장이 무너지는 등 곳곳에서 도로와 주택 침수 등이 잇따른 가운데, 내일까지 일부 지역에 최대 20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기 여주서 하천 휩쓸린 70대 숨져…부산서도 1명 실종이날 경기 이천에서 시간당 64.5㎜의 폭우가 쏟아지고, 강원 원주에서 61㎜에 달하는 강한 비가 쏟아지는 등 곳곳에서 '기습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수도권을 비롯해 대구, 광주, 강원, 부산 등 곳곳에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비로 경기 여주에서는 하천변을 산책하던 70대 남성이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운동 나간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후 1시 26분께 실종 지점으로부터 100여m 떨어진 곳에서 시신을 수습했다.
오전 9시 58분께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에서는 "다리 공사현장에서 차량 5대와 컨테이너가 빗물에 떠내려갈 것 같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장비 7대와 인원 20명을 투입해 현장 조치에 나섰다.
부산에서도 사상구 학장천 인근에서 60대 여성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과 경찰이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이곳에선 시민들이 불어난 강물 때문에 하상도로에 있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되는 일도 있었다.
폭우, 고가 배수로 따라 흘러내리는 빗물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린 1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고가차도 배수로를 따라 흘러내린 물이 인근 도로로 흘러내리고 있다. 2023.7.11 superdoo82@yna.co.kr
이 밖에 나무 쓰러짐, 주택·도로 침수, 하천 범람 우려 등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서울에선 오후 6시 기준 27개 하천 출입이 전부 통제됐으며 28곳의 빗물펌프장이 가동됐다. 구로구 도림천에서는 산책로가 빗물에 잠겼고, 노들로에서 올림픽대교 하남방향 진입 연결로가 물고임으로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성동구 한 아파트에서는 단지 내 석축 부근의 조경석이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오후 한때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가 약 15분 만에 재개되기도 했다.
오후 2시 28분께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한 빌라에서는 지하 1층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10t가량의 빗물을 빼냈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장수 나들목(IC) 인근에선 도로 옆쪽으로 물이 차면서 차량들이 불어나는 물을 피해 '거북이 운행'을 하기도 했다. 서구 백석동에선 한 대단지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단지 내 통행로 일부가 침수돼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부평구 삼산동 서부간선수로 부근 도로는 침수로 한때 통제됐고, 갈산·굴포·승기천 등 3개 하천 주변과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에서도 차량 통제가 이어졌다.
대구에서는 오후 2시 10분께 하수구가 역류해 동구 효목동의 도로가 침수됐다.
오후 2시 9분에는 중구 대신동 청라언덕역 인근 편도 5차선 도로인 달구벌대로에 가로수가 쓰러져 차량 통행이 한때 제한됐다.
오후 2시 20분께에는 북구 침산동 대구제3일반산업단지의 담벼락 300m가량이 무너져 주변에 주차된 차량 29대를 덮쳤다. 비슷한 시간 달서구 성서공단에서도 가로수가 쓰러져 차량 두 대를 덮쳤다.
11일 물에 잠긴 인천시 서구 백석동 아파트 통행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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