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타 박준영의 동점포…홈런→3루타→2루타 강승호, 내야안타로 리버스 히트 포 더 사이클 달성
두산은 8회초 다시 반격을 준비했다. 선두타자 조수행 타석 때 대타 박준영 카드를 꺼낸 게 적중했다. 박준영은 KIA 좌완 최지민에게 볼카운트 0-2로 끌려갔지만, 3구째 체인지업을 제대로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6-6 균형을 맞추는 강력한 한 방이었다. 박준영의 시즌 3호포.
강승호는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히트 포 사이클 대기록을 달성했다. 앞서 2회초 솔로포, 5회초 3루타, 7회초 2루타를 쳐 단타 하나를 남겨둔 상황이었다. 1사 후 호세 로하스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가운데 강승호의 마지막 타석이 왔다. 강승호는 투수 맞고 1루수 앞으로 흘러가는 내야안타를 쳐 생애 첫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강승호는 2021년 10월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이후 690일 만에 대기록의 명맥을 이어 갔다.
이후 허경민이 볼넷을 얻으면서 1사 만루 기회로 이어 갔고, 대타 김인태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7-6으로 역전했다. KIA는 흔들리는 마무리투수 정해영을 장현식으로 바꾸며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반복된 1사 만루에서 박준영까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8-6으로 달아났다.
두산 불펜은 브랜든이 무너진 가운데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영하(1⅓이닝)-김강률(1이닝)-김명신(1이닝)-정철원(1이닝)이 무실점으로 이어 던졌다. 승리투수는 김명신이다.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 두산 베어스
# 승장 코멘트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뒤 "오늘(15일)은 강승호의 날이다. 사이클링 히트라는 기록도 대단하지만, 그 안타들이 모두 팀이 꼭 필요로 하는 순간에 나왔다. 팀과 개인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다. 개임 처음이자 역대 30번째 진기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먼저 이야기했다.
이어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브랜든이 마운드를 일찍 내려갔지만, 뒤이어 등판한 불펜 투수들이 모두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습한 날씨에 짧지 않은 경기 시간인데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선수단에게 고맙고, 마지막까지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 부상자 정리
KIA 최형우는 7회초 수비를 앞두고 어지럼증이 있어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교체됐다.
두산 김재환은 6회말 수비에 앞서 호세 로하스와 교체됐다. 5회말 수비 도중 펜스와 충돌해 오른쪽 무릎에 타박상을 입어 선수 보호 차원의 결정이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