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글을 보다 보니까, 아예 휴대폰 비용 구조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조차 없어서
"가족결합 등 할인 금액이 조금이라도 있기만 해도 통신사 끼고 구매하는 게 이득인가요?"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성지에서는 징 받고 싸게 살 수 있다는데,
도대체 출고가를 다 주고 비싸게 사야 하는 자급제폰을 왜 사는 것인가에 대해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자급제+알뜰 조합은
"통신요금"이 저렴한 데서 나오는 요금 차액이 생각 외로 크기 때문에 성립하는 겁니다.
2. 성지에서 구매하면?
자, 최신 갤럭시 폰을 갖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가격조건을 다음과 같이 가정합니다.
출고가 150만 원
공시지원금 50만원
판매자 징 50만원
그럼 이 성지에서 공시지원으로 휴대폰을 사면,
기기값은 출고가 150만 - 공시 50만 - 징 50만 = 50만 원을 현금완납해서 개통하게 됩니다.
그리고 보통 99요금제나 89요금제를 6개월간 유지해야 하는 의무가 있고요 (성지 판매자와의 약속)
그 이후 요금제를 낮추더라도, 일정금액 이상을 써야만 하고(통신사의 제약),
그래서 보통 55 정도가 마지노선인 경우가 많습니다.
위 조건으로 2년간 드는 총 비용을 계산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기기값 500,000
- 6개월간 요금 89,000 * 6개월 = 534,000원
- 18개월간 요금 55,000 * 18개월 = 990,000원
2년간 총 비용: 2,024,000원
3. 자급제+알뜰폰 조합은?
자, 알뜰폰 쪽에서는 데이터를 기본제공 후 무제한 쓸 수 있는 요금제가 (기본제공 + 일일 데이터 제공 + 속도제한)
약 2.5만원~3만원 언저리에 포진해 있습니다.
평균 2.7로 잡아서 계산해 보겠습니다.
(이건 데이터 사용 패턴에 따라 왕창 더 낮출 가능성도 있습니다. 1만 원대 요금제에도 +1Mbps 무제한이 있으니까요)
위에서 말한 갤럭시 자급제모델을 출고가 그대로 사고, 이 때 2년간 비용은
- 기기값 1,500,000
- 24개월간 요금 27,000 * 24 = 648,000
2년간 총 비용: 2,148,000원
성지에서 샀을 때와 비교해서 별로 큰 차이가 안 나죠?
이정도 차이밖에 안 나는 상황이라면
성지나 신도림, 강변 발품 팔고 다니면서 눈탱이 맞을까 노심초사하고,
판매자랑 기싸움 해 가면서 피곤하게 개통하는 것보다
집에서 편하게 누워서 택배로 자급제폰 주문하고 개통하는 "편의비용"으로
저는 지출할 용의가 있습니다.
또, 자급제폰 구매의 경우 결제하는 카드에 따라 10% 할인 같은 게 자주 나타나는데
그렇게 사면 기기값이 더 낮아져서, 성지 구매와의 격차는 더욱 좁아지겠네요.
만약 데이터 사용량이 적어서, 훨씬 낮은 알뜰요금제(1만 원대)를 사용하게 되면 뭐...
설명이 필요할까요
4. 자급제+알뜰이 무조건 이득이냐?
아뇨, 인터넷,TV와의 결합할인과 가족결합 할인 같은 혜택이 큰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SK의 합산 30년 이상인 가족에게 제공되는 온가족할인)
이런 경우라면 메이저 통신사를 그대로 쓰는 게 나을 수 있고요.
또 한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통신사가 공시지원금을 미친 듯이 많이 풀고, 성지 판매자의 징도 미친 듯이 날뛰어서
"공시지원+징" 이 둘을 합친 금액이
메이저통신사 요금제와 알뜰요금제의 2년간 총액의 차이를 메우고도 넘어 버릴 만큼 대박이 터진다면
당연히 성지 구매 쪽이 메리트가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경우라면,
자급제+알뜰 조합도 염두에 두고 검토해 볼 만하다, 그 비교는 2년간 드는 총 비용을 계산해 보면 간단히 알 수 있다.
라고 말씀드리며 글을 맺겠습니다.
좋은 글입니다. 핸드폰은 사전예약 아니면 저 방법이 제일 괜찮은듯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