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보 쿠르투아(28) 골키퍼는 절정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25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지방 마드리드주의 마드리드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알프레드 디 스테파노에서 열린 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2라운드 레알 베티스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후반 19분, 레알은 최대 위기를 맡았다.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돌아나간 베티스 공격형 미드필더 세르히오 카날레스가 중앙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보냈다. 보르하 이글레시아가 1대1 기회를 맞았다.
이글레스아스가 공을 컨트롤하는 그 찰나의 순간, 쿠르투아 골키퍼가 각을 좁혀버렸다. 이글레시아스의 슛은 쿠르투아 골키퍼에게 막혔고 레알은 위기를 넘겼다.
이날 경기는 우중혈투라는 말이 어울리는 경기였다. 비가 내리는 환경 속 양 팀 선수들이 혈전을 벌였다.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 중인 레알은 확실히 에너지 레벨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그 때마다 쿠르투아 골키퍼가 이를 구해냈다.
같은 날 축구 통계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쿠르투아 골키퍼는 이번 베티스전 선방까지 포함해 최근 골문으로 날아든 20개의 슈팅 중 19개를 막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효 슈팅 대비 선방 비율을 말하는 것이 선방률인데, 최근 20개로만 한정하면 95%(19/20)의 선방률을 보여준 셈이다. 물론 통계라는 것이 해석하기 유리한 쪽으로 끊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쿠르투아 골키퍼의 최근 폼을 알 수 있다.
사실 쿠르투아 골키퍼가 최근에 한정된 활약을 펼치는 것은 아니다. 쿠르투아 골키퍼는 특히 지난 2018년 레알 합류 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직전 시즌 레알의 라리가 역전 우승에 절대적인 공이 있었던 쿠르투아 골키퍼며, 라리가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사모라상도 얀 오블락의 5연패를 막고 수상했던 쿠르투아다.
직전 시즌 쿠르투아 골키퍼가 안정적인 수비 아래 간혹 위기를 맞는 순간에 선방으로 팀을 구해내는 모습이었다면, 올 시즌은 무방비로 슈팅에 노출된 상황에서 빛나는 선방들을 하고 있다.
레알은 올 시즌 수비의 핵 세르히오 라모스를 필두로 수비진이 줄부상에 시달렸고, 이에 수비 라인을 꾸리기도 어려웠다. 자주 바뀌는 수비라인은 불안함을 노출했고 이에 수차례 슈팅을 허용하고 있으나 쿠르투아 골키퍼가 막아내고 있다. 이번 베티스전은 일각일 뿐이다.
지금껏 훌륭한 활약을 펼친 쿠르투아 골키퍼지만, 레알은 계속 그의 활약이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라리가 우승 경쟁 중이며, UCL 4강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만 그가 해준다면 뒤가 단단한 상황에서 보다 안심하고 공세에 나설 수 있는 레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