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이 싸운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이 코파 아메리카 8강전에서 칠레를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4강전에서는 파라과이를 꺾고 올라온 페루를 만난다.
브라질은 3일 오전 9시(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에스타디오 니우통 산투스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대회 8강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를 비롯해 카세미루(레알 마드리드), 히샬리송(에버턴), 가브리엘 제주스(맨체스터 시티) 등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준 브라질은 후반 퇴장으로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칠레를 잡았다.
다소 팽팽했던 경기였다. '남미 전통의 강호' 칠레는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기싸움을 주고 받았다. 전반에만 양 팀은 각각 4개의 슈팅을 때리며 서로를 위협했다.
칠레는 세바스티안 베가스(몬테레이), 프란시스코 시에랄타(왓포드), 에릭 풀가르(피오렌티나)가 잇달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브라질은 히샬리송과 네이마르,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 등이 공격을 이끌었지만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치열한 탐색전을 벌인 두 팀은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첫 골은 후반 초반 터졌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피르미누와 교체로 들어간 루카스 파케타(AC밀란)가 칠레 골문 앞에서 주인을 잃은 공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0의 균형을 깨트렸다.
그러나 브라질의 웃음은 오래가지 못했다. 파케타의 득점 3분 뒤 제주스가 거친 파울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기 때문이다.
1명이 많은 칠레는 후반 동점을 위해 총공세를 펼쳤다. 후반 8분 풀가르가 프리킥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살짝 높았고, 16분에는 칠레의 프리킥 상황에서 동점골이 터졌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칠레는 후반 25분 벤 브레러턴(블랙번)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는 불운도 경험했다.
브라질은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네이마르 외에는 전원 수비에 치중했고 결국 칠레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준결승에 올랐다.